추석 연휴 펜션 예약 전년비 10배 폭증... '만실 대란' 속 남은 곳은 어디?

이번 추석 연휴는 10월 3일 개천절(금요일)부터 시작해 6~8일 추석 연휴(월~수요일), 9일 한글날(목요일)까지 최소 7일간 이어진다. 여기에 10일(금요일) 연차를 사용하면 주말까지 포함해 총 10일의 황금연휴가 가능하다. 이러한 특별한 캘린더 효과가 여행 수요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들의 7~8월 실적은 여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모두투어의 7월 송객 수는 전년 대비 36.1% 감소한 9만 6786명에 그쳤으며, 교원투어와 노랑풍선의 8월 예약도 각각 19.5%, 2% 줄었다. 인터파크 항공권 발권량 역시 소폭 감소했다. 특히 단거리 노선은 '난카이 대지진설' 등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추석 연휴(10월 3~9일)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하나투어 기준으로 추석 연휴 해외여행 예약은 동남아가 38.5%, 일본 21.4%, 중국 19.8%, 유럽 10.4%를 차지했으며, 특히 10월 3~4일 출발 수요는 평일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교원투어의 올해 추석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34.5% 증가했다.
항공권 검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데이터에 따르면 인기 여행지 10곳 중 6곳이 '3시간 이내' 단거리 노선인 가운데, 특히 후쿠오카 검색량은 무려 259%나 급증했다. 이는 일본 대지진설로 위축됐던 여행 심리가 추석 연휴를 계기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증권가에서도 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여행사들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나증권은 "하나투어의 3분기 실적은 일본 수요 위축 등으로 다소 부진하겠지만, 황금연휴 효과로 연간 영업이익 600억 원 수준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도 "3분기엔 반등이 어렵지만 4분기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회복을 전망했다.
국내여행 수요 역시 추석 연휴에 맞춰 폭증하고 있다. 숙박 플랫폼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10월 3~9일 펜션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풀빌라, 오션뷰, 수영장 포함 펜션, 독채펜션 등 프리미엄 숙소는 일반 펜션보다 20% 이상 빠르게 예약이 마감되고 있다.
서울 호텔도 예약이 급증하는 추세다. 강남권은 내국인 수요가 많아 평균 객실 점유율이 50% 수준이며, 외국인 투숙객이 많은 강북·마포권은 10월 3~4일 기준 객실 점유율이 90%를 넘어섰다. 제주도는 중화권 연휴와 겹쳐 중국인 수요가 높은 호텔의 점유율이 80%를 상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교원투어의 경우 국내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144%나 증가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연휴 기간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적잖은 여행객들이 여행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국내여행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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