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아이돌' 김동완, 오페라 무대서 '이것'까지 한다고?!

 국립오페라단이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곡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벤자민 브리튼의 현대 영어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을 이달 30일과 31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다시 올린다. 지난해 4월 국내 초연 당시 "유쾌한 현대판 셰익스피어"라는 극찬을 받으며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던 이 작품은, 초연의 감동을 다시 경험하고 싶은 이들과 아쉽게 첫 공연을 놓쳤던 관객들을 위해 예술의전당과 국립오페라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특별한 자리다.

 

영국이 낳은 20세기 최고의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이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탄생시킨 이 오페라는, 브리튼 특유의 섬세하고 현대적인 음악 언어로 원작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특히 영어 오페라라는 점에서 국내 오페라 팬들에게는 더욱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요정의 왕 오베론과 왕비 티타니아의 유쾌한 부부싸움, 엇갈린 사랑으로 혼란에 빠진 두 쌍의 인간 연인, 그리고 어설프지만 순수한 마을 연극단의 이야기가 마법 같은 숲을 배경으로 유기적으로 얽히며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과 예측 불가능한 환상을 선사한다. 사랑꽃의 마법으로 뒤엉킨 관계, 당나귀 머리로 변해버린 인물의 기상천외한 모습, 그리고 마법이 풀리며 드러나는 진실까지, 셰익스피어 특유의 기지와 브리튼의 음악적 상상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재공연은 초연의 주역들이 대거 합류하여 더욱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예고한다. 특히 그룹 신화 출신이자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인 김동완이 장난기 넘치는 요정 퍽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올라 특유의 에너지와 존재감을 발산한다.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극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카운터테너 장정권이 요정의 왕 오베론 역을 맡아 맑고 고운 음색으로 신비롭고 초월적인 분위기를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브리튼이 오페라에 심어놓은 하프, 글로켄슈필, 목관, 현악기의 섬세한 조합은 마치 숲속 요정들의 속삭임을 듣는 듯한 환상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이번 프로덕션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무대 연출이 돋보인다. 오베론과 티타니아는 단순히 신화 속 존재가 아닌, 마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노부부처럼 묘사된다. 숲속 오두막 부엌의 식탁에서 사소한 일로 다투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친근함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고전 오페라의 틀을 깨는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내 마법의 숲으로 공간이 전환되면, 인물과 배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초현실적인 감각을 유지한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은 관객들에게 상상력의 여지를 제공하며, 작품이 가진 다층적인 매력을 더욱 부각시킨다.

 

초연 멤버들의 탄탄한 기량에 더해 새로운 얼굴들의 합류는 이번 공연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헬레나 역에는 소프라노 윤상아가, 테세우스 역에는 베이스 류지상이, 그리고 히폴리타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류현수가 새롭게 출연하여 기존 멤버들과의 새로운 호흡을 통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은 이달 30일 오후 7시, 31일 오후 3시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예술의전당과 국립오페라단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달콤하고 황홀한 오페라의 세계로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지금 바로 예매를 서두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