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줄 알았는데… 함께 먹으면 '독'이 되는 최악의 음식 궁합 6가지

 우리는 흔히 시금치와 오렌지를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율이 높아지고, 토마토에 올리브오일을 곁들이면 항산화 성분인 리코펜이 우리 몸에 더 잘 흡수된다는 '찰떡궁합' 음식 조합에 익숙하다. 하지만 맛있는 조합이라고 해서 영양학적으로도 항상 훌륭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특정 영양소의 흡수를 원천 차단하거나, 특정 성분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만들어 건강에 적신호를 켤 수 있는 '상극 궁합'이 존재한다.

 

미국의 라이프 매체 '리얼 심플(Real Simple)'은 영양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무심코 함께 즐겨온 음식 조합이 우리 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영양 불균형을 겪고 있거나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 소개할 최악의 조합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아침에 신선한 오렌지 주스와 함께 우유 한 잔을 마시거나, 시리얼에 우유를 붓고 귤을 곁들여 먹는 습관이 있다면 당장 재고해야 한다. 감귤류에 풍부한 시트르산(구연산)이 우유의 주 단백질 성분인 '카제인'을 만나면, 마치 순두부처럼 단백질을 덩어리지게 응고시킨다. 이 응고된 단백질은 위장에서 소화되는 데 큰 부담을 주며, 결국 가스, 복부 팽만, 소화불량, 심할 경우 복통까지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에게 이 조합은 그야말로 '소화기관의 재앙'이 될 수 있다.

 

카카오 함량 70% 이상의 다크 초콜릿은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항산화 성분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슈퍼푸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건강한 간식에 부드러운 우유를 곁들이는 순간, 다크 초콜릿의 효능은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우유의 단백질(역시 카제인)이 자석처럼 플라보노이드에 달라붙어 우리 몸이 이 좋은 성분을 흡수하는 것을 철저하게 방해하기 때문이다. 심장 건강을 위해 일부러 쓴 다크 초콜릿을 골라 먹으면서 우유나 라떼를 함께 마시는 것은, 비싼 돈을 주고 산 영양제의 효과를 스스로 없애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바쁜 아침, 간편하다는 이유로 커피 한 잔과 바나나 한 개로 식사를 때우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 조합은 일시적으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하고 에너지를 주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우리 몸을 '에너지 롤러코스터'에 태우는 것과 같다. 카페인과 빠르게 소화되는 단순 탄수화물(바나나)의 조합은 혈당을 급격히 치솟게 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더 가파르게 곤두박질치게 만든다. 그 결과, 식사 전보다 더 심한 피로감과 공복감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라면 국물이 싱겁다"며 간장이나 고추장을 추가해 먹는 습관은 당신의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인스턴트 라면 한 봉지에는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mg)에 육박하는 엄청난 양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여기에 짠맛을 내는 조미료를 추가하는 것은, 말 그대로 '나트륨 폭탄'을 제조하는 행위다. 장기적인 고나트륨 식단은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탈수 증상을 심화시켜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저하시킨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땅콩버터와 바삭한 쌀과자의 조합은 맛으로는 훌륭할지 몰라도, 영양학적으로는 최악의 간식 중 하나다. 이 조합은 에너지가 빠르게 치솟았다가 더 빠르게 사라지는 '공허한 칼로리'의 전형이다. 식이섬유나 복합 탄수화물이 거의 없어 섭취 후 몇 분 만에 소화되어 버리고, 이는 곧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중요한 업무나 일정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피해야 할 조합이다.

 

에스프레소 마티니,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 등 술과 카페인을 섞어 마시는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각성 효과가 있는 카페인은 알코올로 인한 취기를 감추는 '위장막' 역할을 한다. 뇌는 깨어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 몸의 반응 속도와 판단력은 이미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인 것이다. 이 때문에 스스로의 주량을 착각하고 과음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지며, 이는 급성 알코올 중독이나 각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