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다고 믿었다!... 스무디가 몰래 당신의 건강을 해치는 방법

 건강한 음료로 널리 알려진 스무디가 실제로는 체중 감량이나 식습관 개선에 '만능 해결책'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제기됐다. 영국심장재단(BHF)은 최근 스무디가 건강식으로 인식되는 주된 이유는 원재료가 과일과 채소이기 때문이지만, 이를 통째로 섭취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동일한 영양학적 이점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스무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블렌딩 과정에서 발생한다. 과일의 세포벽에 갇혀 있던 천연 당분이 블렌딩 과정에서 풀려나와 '유리당(free sugar)'으로 전환되는데, 이는 가공식품이나 음료에 첨가되는 설탕과 동일하게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유리당을 과다 섭취할 경우 체중 증가와 대사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스무디 제품들은 권장 섭취량을 크게 초과하는 경우가 많아 우려를 낳고 있다. 스무디의 권장 섭취량은 150ml에 불과하지만, 대형 마트나 카페에서 제공하는 스무디는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을 제공해 과잉 섭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영국심장재단은 "스무디나 주스는 통과일에 비해 포만감이 낮고 섬유질 함량도 적어 섭취량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스무디를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시블리 메모리얼 병원의 영양사 조던 스피박은 "스무디를 만들 때는 단순히 과일만 넣기보다 그릭 요거트, 견과류 버터, 단백질 파우더와 같은 단백질원을 함께 넣고, 채소를 적절히 배합하는 것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스피박 영양사는 또한 개인별 탄수화물 섭취량은 반드시 영양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영양 요구량에 따라 적절한 스무디 섭취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스무디를 단순히 '건강 음료'로 규정하기보다는 '섭취 방법에 따라 영양학적 가치가 달라지는 보조적 식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안한다. 스무디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섭취량을 절제하고, 가능하다면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섬유질과 단백질을 함께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스무디는 분명 과일과 채소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지만, 그것이 통과일이나 통채소를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대안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