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휴대폰 사용하는 당신, 대장균과 녹농균이 손에 묻어있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임상미생물학 전문가 프림로즈 프리스톤 교수가 화장실에서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프리스톤 교수는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대변에 포함된 각종 세균이 쉽게 기기로 옮겨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세균 중에는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종류가 포함되어 있다. 대장균의 경우 심한 설사와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녹농균은 더 심각한 혈액 및 폐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프리스톤 교수는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세균 오염이 단순히 화장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더라도, 이미 오염된 휴대전화를 다시 만지면 손을 통해 세균이 재확산될 수 있어 위생 관리의 효과가 크게 감소한다.

 

이에 프리스톤 교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휴대전화를 아예 화장실에 가져가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휴대전화를 화장실에 가져가야 한다면, 사용 후 반드시 알코올 티슈 등으로 기기를 소독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프리스톤 교수는 '변기 플룸 현상'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이 현상은 세균이 공기 중으로 확산되는 원인이 된다.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더라도 일부 세균은 여전히 공중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화장실 내 거의 모든 표면이 플룸에 의해 오염될 가능성이 있으며, 비누, 수도꼭지, 변기, 세면대, 문손잡이, 욕실 매트 등 대부분의 표면에서 대변 세균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프리스톤 교수는 지적했다.

 

특히 변기 주변 바닥은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바닥에 둔 휴대전화는 더 쉽게 세균에 오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거나 잠시 바닥에 두는 경우가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프리스톤 교수는 휴대전화 소독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70% 알코올 티슈나 순한 비누와 물로 닦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수 기능이 없는 휴대전화의 경우 물에 담그거나 표백제 등 강한 화학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기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