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아지, 배만 만져봐도 생사를 가를 수 있다!

 반려견의 배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은 단순히 과식이나 임신이 아닌 심각한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 평소와 달리 배가 나오고 다른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수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반려견 배 부름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들을 살펴보자.

 

가장 위험한 증상 중 하나는 위염전이다. 이는 위가 꼬이면서 가스와 액체가 축적되어 위가 심하게 팽창하는 질환으로, 수 시간 내에 배가 급격히 부풀고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 위염전은 응급 상황으로, 빠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위와 인접 장기에 다발성 쇼크가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는 위 고정술을 통해 위를 제자리에 고정시키는 방법이 사용되며, 이를 통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요로결석도 하복부 부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방광 부근에 딱딱한 응어리가 만져진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분 섭취 부족이나 미네랄, 단백질 함량이 높은 사료 섭취가 주요 원인이다. 요로결석이 있는 강아지는 소변을 보기 어려워하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을 보인다. 결석의 크기가 작다면 식이요법이나 약물 치료로 회복 가능하지만, 크기가 클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나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

 

심근증은 심장 근육 이상으로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배와 사지가 붓고, 심한 경우 기침, 호흡곤란,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도베르만, 그레이트 데인, 복서 등 특정 견종에서 유전적으로 발생하기 쉽지만, 비만이나 과도한 운동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이뇨제와 항부정맥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며, 저염식 식이요법을 병행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만성 간염 역시 배 부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간염에 걸린 강아지는 배가 부풀어 오를 뿐 아니라 구토, 설사, 식욕 저하, 기력 감소, 황달, 경련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약물 치료로 염증을 줄이고 식이요법과 정기 검사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염식과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 간에 부담을 줄여주므로 권장되며, 구리 함유량이 높은 오리, 양고기, 내장류 등은 피해야 한다.

 

기생충 감염도 배 부름을 유발할 수 있다. 강아지는 곤충이나 흙, 배설물 등 다양한 경로로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 시 배가 부풀고 복부 통증을 느낀다. 또한 기침, 호흡곤란, 식욕부진, 활력 감소, 구토, 설사 등의 증상도 동반되며, 설사에는 혈액이나 점액이 섞여 나올 수 있다. 기생충 감염 확인은 분변 검사를 통해 가능하며, 구충제 복용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심한 설사로 탈수 증상이 있다면 수액 치료도 필요하다.

 

반려견의 배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있다면 단순히 살이 찐 것으로 넘기지 말고, 다른 이상 증상은 없는지 면밀히 관찰한 후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반려견의 생명을 구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