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고양이 '입속 지옥'... 치료 안 하면 생명까지 위협!

 고양이는 6살이 넘으면 치과 질환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놀랍게도 6살 이상 고양이의 85%가 치주 질환을 앓고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있다. 문제는 고양이들이 아파도 이를 숨기는 본능이 있어 보호자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치과 질환이 심각해지면 전신마취를 동반한 치료가 불가피해지므로,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주 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된다. 초기 단계인 치은염은 잇몸에만 염증이 생기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염증이 치아 뿌리까지 확산되는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심한 경우 빠질 수도 있다. 이러한 질환의 주요 원인은 치석이다. 치석이 쌓이면서 세균이 번식하고, 이 세균이 잇몸 깊숙이 침투해 염증을 유발한다.

 

고양이 치주 질환의 주요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입에서 나는 심한 구취는 가장 흔한 신호다. 또한 잇몸에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고양이가 딱딱한 사료를 피하고 부드러운 음식만 찾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식사 중 갑자기 사료를 떨어뜨리거나 통증을 느끼는 듯한 모습도 나타난다. 입을 비정상적으로 자주 벌리거나, 평소와 달리 얼굴을 만지려 하면 피하는 행동도 치과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더 미묘한 증상으로는 식욕은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체중이 점점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또한 고양이가 턱을 어딘가에 부딪치는 듯한 이상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이 역시 치과 통증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6살 이상의 고양이는 치석이 많이 축적되어 있어 치주 질환 발생률이 현저히 높아진다.

 


치료 방법은 염증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단계에서는 전문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염증이 심하게 진행되었거나 치아가 이미 흔들리는 상태라면 해당 치아의 발치가 불가피하다. 모든 치과 치료는 고양이의 안전을 위해 전신마취 상태에서 진행되며, 치료 후에는 항생제 처방과 진통제 투여가 병행된다. 치료 이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한 구강 관리가 필수적이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이므로, 어린 시절부터 고양이에게 양치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고양이의 입 주변을 자주 만져주며 거부감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 단계로 손가락에 고양이용 치약을 묻혀 치아 겉면을 가볍게 닦아주는 연습을 한다. 이러한 자극에 고양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칫솔을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45도 각도로 기울여 대고 작은 원을 그리듯 부드럽게 문질러준다.

 

이상적으로는 하루에 한 번 양치질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양치 후에는 간식을 주어 양치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어금니는 고양이가 입을 다물고 있어도 닦을 수 있으므로, 억지로 입을 벌리려고 시도할 필요는 없다.

 

고양이의 치주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고양이에게 심각한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치아 손실로 인한 영양 섭취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수의사 검진과 함께 가정에서의 꾸준한 구강 관리가 반려묘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