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쟁의 승자’ 엔비디아, 주가 사상 첫 150달러 돌파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AI가 제조, 자동차, 금융, 서비스 등 전 산업 분야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AI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을 처리하는 핵심 반도체인 GPU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AI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일부 매출 타격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AI 시장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투자은행 루프 캐피털은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아난다 바루아 루프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현재 우리는 생성형 AI의 다음 ‘황금 물결’에 접어들었다”며 “엔비디아는 예상보다 강한 수요 증가의 최전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연례 주주총회에서 AI 칩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데이터 센터용 AI 칩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로봇에 탑재되는 AI 칩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수십억 개 로봇, 수억 대 자율주행차, 수천 개 로봇 공장이 엔비디아 기술로 움직이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단순 반도체 제조사를 넘어 AI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네트워크 칩 등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황 CEO는 “우리는 더 이상 단순 반도체 회사가 아니라 ‘AI 인프라’ 및 ‘컴퓨팅 플랫폼’ 제공업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강세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마이크론도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3\~5월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93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1.91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번 실적은 AI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제품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마이크론 역시 AI 메모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글로벌 AI 산업이 가속화됨에 따라 반도체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AI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네트워크 칩까지 아우르는 ‘AI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며 산업 판도를 바꾸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기업들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반도체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같은 플랫폼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잡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AI 연산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과 함께, 다양한 AI 응용 분야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비전과 기술력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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