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0경기 만에 리그를 '씹어먹었다'…9골 3도움 몰아친 손흥민, 미국 무대 완벽 접수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장면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지난 8월 23일 FC댈러스와의 원정 경기, 전반 6분 만에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오른발로 공을 감아 찼고,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수비벽을 넘어 골문 왼쪽 상단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당시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찬사를 쏟아냈으며, 팀 동료 코시 타파리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해야 할 수준의 예술 작품"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이 골은 곧바로 '이주의 골' 팬 투표에서 60.4%라는 경이적인 지지를 받으며 수상했고, 시즌 전체를 통틀어 진행된 '올해의 골' 투표에서도 팬들은 변함없이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져 나온 마법 같은 프리킥을 최고의 순간으로 선택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단지 이 한 골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8월 초 LAFC에 합류한 이후 단 10경기에 출전해 9골 3도움이라는 믿기 힘든 공격포인트를 쓸어 담으며 리그 전체를 뒤흔들었다. 경기당 평균 1.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드니 부앙가와 함께 팀의 핵심 공격수로 완벽하게 자리 잡은 것이다. 데뷔전부터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심상치 않은 출발을 알렸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결승골 도움, 그리고 세 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MLS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후 레알 솔트레이크를 상대로는 해트트릭을 작렬시켰고,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는 구단 통산 500번째 골이라는 상징적인 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맹활약 덕분에 '이주의 팀'에 네 차례나 선정되었으며, 리그 '올해의 신인상' 최종 후보 3인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합류는 경기장 밖에서도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켰다. LAFC 구단이 '손흥민 효과'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의 영입 이후 구단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594%, 언론 노출은 289% 폭증했다. 특히 유니폼 판매량은 150만 장을 돌파했는데, 이는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을 당시 초기 판매량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로 미국 전역을 놀라게 했다. 이제 LAFC는 서부 콘퍼런스 3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돌입, 오는 30일 오스틴FC와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이미 데뷔 첫해에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세운 손흥민이 이제 MLS컵 우승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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