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마지막 시즌 '최악의 부진'…英 언론의 혹평, 사실이었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4일(한국 시각),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결산을 다루며 팀을 떠난 손흥민에 대해 언급했다. 매체는 먼저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할 수준의 선수단을 갖췄다"고 긍정적인 총평을 내놨지만, 손흥민 개인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달랐다.
풋볼인사이더는 "많은 토트넘 팬들은 지난 시즌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국 선수와 이별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의견이 엇갈릴 것"이라면서도, "손흥민은 기력이 소진되어 잔부상에 시달렸고, 평소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고 가감 없이 비판했다. 10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레전드를 향한 작별 인사치고는 지나치게 냉혹한 평가였다.
다만 매체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상당한 금액을 받았고,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자 팬들의 마음은 아팠다"고 덧붙이며, "이제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보다 더 큰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다"고 그의 위상을 인정하기도 했다. 결국 마지막 시즌의 부진은 사실이지만, 그의 이적은 구단과 팬 모두에게 아픈 결정이었다는 복합적인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실제로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2024-2025시즌은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고질적인 부상 문제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득점을 포함한 여러 공격 지표에서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그는 팀의 주장으로서 10년의 한을 풀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이뤄내며 '아름다운 이별'의 명분을 만들었다. 2015년 소년으로 합류해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그는, 구단의 재계약 제안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LA FC로의 이적을 선택했다.
영국 언론의 혹평이 무색하게, 손흥민은 미국 무대에서 '월드클래스'의 부활을 화려하게 알리고 있다. 존 토링턴 LA FC 회장이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포츠 유니폼이다. 입단 이후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유니폼을 팔았다"고 밝혔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시카고 파이어와의 데뷔전에서 교체 투입되자마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예열을 마쳤고, 뉴잉글랜드전에서는 날카로운 패스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마침내 댈러스전, 프리킥 상황에서 터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수비벽을 뚫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미국 무대 데뷔골을 장식했다. '기력이 소진됐다'는 평가는 섣부른 판단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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