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깨질 듯한 두통? 당신의 뇌혈관이 터지기 직전이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돌며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는 '중풍'이라 불리는 뇌졸중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시기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에 갑작스러운 문제가 발생하여 뇌 기능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뇌 조직이 손상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이 그것이다.

 

뇌졸중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몸에 힘이 빠지거나 팔다리 한쪽에 감각이 둔해지는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안면마비, 시력 저하 등이 동반된다면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환절기에는 기온 변화가 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한뇌졸중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Stroke'에 실린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교차가 1도 증가할 때마다 급성 뇌졸중의 위험이 2.4% 증가하며,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그 위험이 2.7%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출혈은 3~4월과 9~11월에 발병률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아침저녁 기온 변화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켜 혈관 파열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뇌출혈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한기, 어지럼증, 구토, 그리고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이 있다. 또한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 장애, 경련, 안면마비, 감각 저하, 시야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혈관 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손상을 입히고, 이로 인해 혈관은 점차 딱딱해지고 신축성을 잃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혈압이 순간적으로 급격히 오르면 약해진 혈관이 터져 뇌출혈로 이어지는 것이다. 고혈압 외에도 뇌동맥류, 뇌혈관 기형, 외상, 출혈성 질환, 그리고 항응고제 복용 등도 뇌출혈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뇌출혈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것이다. 뇌출혈은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된 전조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한다.

 

뇌출혈은 진단 결과에 따라 약물, 수술, 재활치료 등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꾸준한 고혈압 관리와 생활 습관 교정은 필수적이다.

 

특히 60대 이상, 가족력,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신장 질환을 가진 분들은 고혈압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더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매일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혈압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식습관 개선 또한 중요하다. 술과 담배는 혈관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반드시 끊어야 하며,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 염분 섭취량을 5g 이하로 제한하고, 통곡물, 채소, 과일 등 불포화지방산과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환절기 뇌졸중은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평소 자신의 혈압을 인지하고 꾸준히 관리하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뇌졸중의 전조증상을 숙지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한다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