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팔려다 실패…'무능' 낙인 찍힌 에베를 단장의 처참한 현주소

 올여름 이적시장 내내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를 매각하기 위해 힘썼던 막스 에베를 단장을 둘러싸고 충격적인 '자진 사임설'이 독일 현지에서 터져 나왔다. 선수 영입 실패와 핵심 선수 매각 논란, 그리고 김민재 방출 시도 등으로 구단 안팎의 신뢰를 잃은 그의 입지가 1년 반 만에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독일 매체 '빌트'와 'TZ'의 보도에 따르면, 뮌헨의 막강한 감독이사회 내부에서 에베를 단장이 스스로 물러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 등 구단의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 '에베를이 이미 퇴진을 준비하는 것 같다'는 인식이 공유될 정도라는 것이다. 격동의 이적시장을 보낸 그의 얼굴에서 피로와 긴장이 역력했다는 목격담까지 더해지며 사임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에베를 단장이 이처럼 궁지에 몰린 가장 큰 이유는 실망스러운 이적시장 성과다. 그는 뮌헨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핵심 타겟,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전에서 리버풀에 패배하며 체면을 구겼다. 또한 토마스 뮐러, 리로이 사네, 킹슬리 코망 등 팀의 상징과도 같던 스타 선수들을 대거 떠나보냈다. 물론 기량이 저하된 고주급자들을 정리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그들의 빈자리를 채운 루이스 디아스와 니콜라 잭슨이 뮌헨의 위상에 걸맞은 영입이냐는 점에서는 비판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내 팬들에게 에베를 단장은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인물이다. 그는 구단의 임금 총액을 줄이겠다는 명목하에,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했던 김민재를 여름 내내 매각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심지어 2025 FIFA 클럽 월드컵 기간 중 인터뷰를 통해 주앙 팔리냐와 김민재의 매각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기까지 했다. 실제로 그의 발언 이후 팔리냐는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하며, 김민재 역시 언제든 내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웠다.

 

이처럼 불안한 선수단 운영과 영입 실패가 겹치면서 에베를 단장을 향한 구단 안팎의 시선은 싸늘하게 식었다. 물론 '빌트'는 그의 '즉각적인 사임'은 없을 것이며, 며칠간의 휴식 후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독일 유력지들의 연이은 보도는 에베를 단장의 리더십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민재를 밀어내려던 그의 계획이, 오히려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