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뭔가 걸린 느낌에 입 냄새까지? 당신 편도에 '숨은 폭탄'이 있다

 입 냄새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불쾌감을 주는 문제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꾸준한 양치질에도 불구하고 입 냄새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구강 위생 문제를 넘어 몸 상태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여러 건강 상태를 살펴보자.

 

극심한 다이어트는 의외로 입 냄새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 중에는 식사량을 줄이면서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탄수화물을 소화해 생성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이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대체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분해해 케톤체를 생성한다. 이 케톤체는 특유의 과일 냄새를 발생시켜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

 

또한 다이어트로 인해 밤새 공복 상태가 지속되면 아침에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이는 위가 오래 비어 있으면서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이 위산 냄새가 입으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당뇨병 역시 입 냄새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불안정하여 몸에서 포도당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대신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케톤산 물질이 다량 생성되어 호흡을 통해 배출되면서 특유의 입 냄새가 발생한다. 고려대안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인하 교수는 "혈당을 적절히 관리하고 올바른 양치습관을 유지하면 이러한 입 냄새는 개선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구강건조증도 입 냄새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구강건조증은 침샘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특정 약물의 영향으로 침 분비가 감소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침은 구강 내 세균을 씻어내고 구강 환경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분비량이 줄어들면 세균이 번식하고 염증이 생겨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정인하 교수는 "특히 치주 질환, 치아 우식증, 설태(혀에 끼는 하얀 막)가 있는 사람에게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입 냄새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입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입 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편도결석도 심한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편도결석은 편도선의 구멍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 형성되는 좁쌀 크기의 덩어리로, 주로 편도염, 비염, 부비동염, 구강위생 불량 등이 원인이 된다. 편도에 염증이 생겨 크기가 변화를 반복하면 편도음와(편도의 주름진 부분)의 크기도 커지면서 결석이 생기기 쉬워진다.

 

편도결석이 있으면 본인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고약한 입 냄새가 나며, 침을 삼킬 때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목이 간지럽고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때로는 가래를 뱉거나 기침할 때, 또는 구역질이 날 때 결석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구강검진과 인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입 냄새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입 냄새가 있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